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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 천문학적 경기부양책에도 달러 가치가 흔들리지 않는 진짜 이유 본문
코로나 시기, 막대한 달러 유동성에도 왜 달러는 강세를 보일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미국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와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펼쳤습니다. 이로 인해 시중에 유례없는 수준의 달러 유동성이 공급되었는데, 일반적으로 통화 공급이 늘어나면 화폐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달러가 오히려 강세를 이어가며 세계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절대적 지위
달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축통화이자 안전자산입니다. 국제 무역, 금융 거래,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등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 닥치면 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먼저 달러를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는 코로나 초기의 시장 혼란 속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수요를 높였고, 결과적으로 달러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지지했습니다.
2. 금리 인상 기조와 자본 유입
처음에는 미국도 제로금리 정책을 통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연준(Fed)**은 금리 인상 카드로 선회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미 국채 등)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이 커지므로, 세계 각국의 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듭니다. 이는 달러에 대한 지속적인 매수세를 형성해 달러 가치를 높이는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습니다.

3. 상대적으로 견고한 미국 경제 회복력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에 큰 타격을 줬지만, 미국은 빠른 백신 보급, 적극적 재정 정책, 기술주 중심의 증시 상승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경기를 더 빨리 회복했습니다. 이런 상대적 강점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모으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평가되는 국가는 통화 가치가 쉽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준 사례입니다.
4. 글로벌 달러 부채 수요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달러 표시 부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달러로 빌린 돈은 만기가 돌아오면 달러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신흥국이나 기업들은 부채 상환 시점에 달러를 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부채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났고, 이는 달러에 대한 구조적 수요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5. 유동성 확대가 곧바로 약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통화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이나 통화 가치 하락을 유발하는 요인이지만, 화폐 가치는 단순 공급량뿐 아니라 해당 통화에 대한 수요와 세계 경제에서의 지위에 의해 결정됩니다.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차지하는 위상은 이 수요를 고정적으로 뒷받침해 주기 때문에, 미국이 막대한 돈을 풀었음에도 달러가 쉽게 약세로 전환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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